안녕하십니까? 저는 올 11월 FARE, REG을 마지막으로 USCPA 시험을 최종 PASS한 우리은행에 다니는 입사 후 11년차 은행원입니다.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제가 아래에 서술하게 될 내용들은 USCPA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이 앞으로 USCPA를 준비하면서 격게 될 어려운 점을 헤쳐나가실 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왜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2001년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 입사 후 2년 정도 된 시점, 저는 우연히 아래의 신문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40대 은행지점장 주경야독, 미 공인회게사 시험 합격”
‘평범한 일 말고 나도 직장에서 나만의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저에겐 위의 신문기사는 저를 USCPA라는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준 ‘나침반’역할을 하였습니다.
어떤 ‘緣’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사를 접한 8년이 지난 현재, 그 신문기사의 주인공이셨던 분은 제가 근무하고 있는 본부의 부행장님이 되셨고, 저는 그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Ready! Action!]
_?xml_: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2006년 1월 1일, 2003년부터 가슴속에 담고 있던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은행영업점에서 매일 밤 9시 ~ 10시 사이 퇴근해야 했던 저에게 오프라인 학원은 현실적으로 선택하기 어려웠기에, 저에게 온라인 수업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USCPA의 과목을 면밀히 살펴보면 총 14과목으로 세부과목을 공부해야 하기에 타 시험에 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USCPA가 되고자 마음먹은 이상 더 이상 뒤로 물러서고 싶진 않았습니다. 퇴근 후 또는 출근 전 매일매일 1시간 ~ 2시간 정도 꾸준히 공부하긴 하였지만 최소 2,000시간을 꾸준히 학습해야 합격이 가능하다는 본 시험준비는 저에게 역경의 시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2006년 1월 1일 처음 USCPA공부에 입문 후 정확히 6년만인 올 12월에 합격하였으니 말입니다. 정규강의만 1번 이해하면서 듣는대도 1,000시간 소요된 것 같은데 합격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투여되었는지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험은 저에게 혹독한 자기성찰과 시련 그리고 합격의 영광까지 가져준 시험이기에 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인연’이었습니다.
[역경의 시간]
수험준비를 하면서 제가 극복해야 할 환경은 너무 많았습니다. 절대적 공부량이 중요한 이 시험에서 주변환경은 수시로 변하면서 제가 이 시험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역경의 시간을 강요했습니다.
통상적으로 9 ~ 10시에 퇴근해야 하고 회사에 있는 동안 책을 보기가 어려운 현실속에서 2008년 5월 첫 4과목의 패배를 시작으로 괌 비행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욕심 같아선 모두 붙고 싶었지만 첫 번째 결과는 KO패였습니다. 1년 후 4월 역시 REG하나 건지고 KO패. 그래서 2010년 1월부터 매 분기 시험보기로 하고 달리기로 했습니다. 한 과목 한 과목 붙기 시작하더니 2010년 7월 AUDIT을 제외하고 3과목 모두 합격하였으나 AUDIT과목이 이 시험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합니다. 2010년 11월 AUDIT계속적인 패배로 처음 붙었던 REG이 유효기간 경과되더니 올 8월 FARE까지 EXPIRE 되었습니다. 결국 AUDIT은 2011년 1월 합격하게 되었으나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올 6월 저의 사랑하는 아내는 암선고를 받게 됩니다. 아직 젊은데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하늘이 원망스럽고 또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시험이 아니라 내 가족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젠 시험 준비를 떠나 저에게 현실을 인정하라는 신호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험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힘들게 견뎌온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너무 허무했고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저의 와이프를 바라보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나 자신에게, 내 가족에게 난 어떤 것도 못해준 미안한 존재”라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승부]
올 10월초 현재 주어진 저 자신의 상황에 기적을 요구하면서 주어진 현실 앞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몸이 아파 누워있는 나의 아내와 철모르는 네살박이 아들에게 잠시라도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괌 10번째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저에게 주어져 있던 재정적인 실탄(?)도 바닥이 난 시점에 결정을 내리기란 너무 어려웠습니다. 신용대출을 받아 괌 비행기와 기간만료 된 REG과 FARE시험 응시료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한달 남짓 시간 눈물을 채우며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예전 공부했던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11월 26일 새벽에 괌에 도착, 오전과 오후 FARE와 REG을 모두 합격해야 하는 상황. 저는 모든 걸 하늘에 맡겼습니다. 올 11월 30일 BEC 만기가 도래했기에 두 과목을 모두 붙어야 이 게임이 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과가 Happy Ending(REG 84, FARE 79)이라 다행이었지만 그 과정은 정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고마운 분들]
긴 고행의 시간, 약 6년, 제 인생에 이처럼 열심히 산 적도 없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적도 없었습니다. 이 시험을 끝내고 보니, 저 자신의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시간에 도움을 주셨던 고마운 분들이 생각납니다. 길고 긴 시간 나를 이해해준 사랑하는 아내와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네살박이 아들, 신문기사로 제 인생에‘나침반’이 되어주신 우리은행 이영태 부행장님, 포기하고 싶은 절망의 순간에 마지막 힘을 북돋아주신 글로벌회계아카데미 김준범원장님 항상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진아 직원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 시험은 하늘과 약속해야 하는 자신과의 긴 싸움입니다.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더욱이 어린 꼬마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인 분들 한테는 말입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제 수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2012년 임진년 바라는 소원은 각자 다르겠지만 모두가 행복하게 웃고 건강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보단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