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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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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26 12:51
조금 늦은 합격수기 ? 합격 예비자분들께
 글쓴이 : 장기철 (saltydog)
 

2009 3월초에 글로벌회계학원에서 시작해서 올 2월말까지, 꼭 만 2년이 걸렸습니다. 처음엔 글을 쓰기가 다소 망설여졌습니다. 속성으로 합격한 케이스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점수 역시 아주 고득점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제 경험이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더 현실적이고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이렇게 몇 자 올립니다.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비전공자입니다. 학부시절에 받은 유일한 C학점 한 과목이 회계원리였던 제가 아이러니하게도 전역 후 중견기업의 회계팀에서 5년을 근무하다가, 배움에 대한 ? 더 솔직하게는 자격증에 대한 - 갈증으로 GAAP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돌이켜보면, 주경야독의 2년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야근이 잦았기 때문에, 주중에는 두 번만, 저녁 일곱 시부터 열 시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고, 나머지 사흘은 밤 열 시까지 회사에서 동영상 강의를 들었습니다. 출근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미리 정리한 암기노트를 꺼내 읽었었고, 주말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전 열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 학원에서 자습을 했습니다. 식곤증 때문에 학원에서는 점심식사도 거르다시피 한 저에게 주변에서는 쟤 참 독하다라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그렇지만 시간 부족보다 더 힘든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였습니다. 일과 후 공부에 소진할 체력을 남겨둬야 했기 때문에, 일과시간 중 업무에 100퍼센트 전념할 수 없었습니다. 프로젝트는 가급적 맡지 않으려 했고, 회식 때에도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구석진 자리를 찾아 다녔습니다. 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위치였기 때문에, 동기와 선배들로부터 눈총을 받았고, 급기야 이렇게까지 해서 얻어야 하는 자격증인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기까지 했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는 잠을 설치기 일쑤였고, 체중도 4킬로그램이 줄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시험 전에도 60킬로그램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자격증 시험은 결과가 그 과정을 보상해 주는 것 같습니다. 자격증 수당은 차치하고서라도, 명함에 새겨지는 AICPA라는 문구, 회계상 어느 정도 체계적인 기초를 다졌다는 자신감, 좀 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은 앞으로의 30, 혹은 그 이상 저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합격 발표 한 달 만에 그룹 본사 재무팀 발령을 받아, 현재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첫 일 년 간 FARE AUDIT을 공부한 후, 시험은 한 과목씩, 총 네 번을 응시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한 과목씩 집중할 수 있었던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AUDIT(86)

통상적인 절차대로 FARE를 먼저 시작하였으나, AUDIT에 재미와 자신감이 붙어 AUDIT을 먼저 응시하였습니다. 응시 직전에 Wiley 문제도 풀었지만, 합격을 위해서라면 부교재와 김준범 원장선생님의 강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충분하다는 것은 부교재와 500, 강의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여 응용이 가능한(!)” 수준을 뜻합니다. 시험장에서는 지문은 연습 시보다 짧으나, 생소한 단어와 변형된 표현으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운전면허 필기시험 보듯 문제를 단순 암기해서 풀겠다고 생각하시면 크게 당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개의 IC Report의 비교표(Entity, Standard, Opinion유무, Restricted use유무 등)>, 의 날짜구분>, 의견표명의 종류> 등 핵심 테마를 스스로 엮어 말로 읊거나 백지에 써 내려가는 식의 귀찮은씨줄날줄 엮기가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FARE를 도중에 완전히 중단하고 AUDIT에만 매진했던 것은 실수였습니다. Simulation AUDIT의 형식을 빌렸으나 실은 내용은 모두 FARE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입니다.

 

FARE(88)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암기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암기가 충분치 않은 것을 재무회계니까 이해하면 된다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공부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재무회계 역시 기본 개념과 분개를 충분히 암기하여야 하며, 문제를 접하면 그 문제에 정확히 필요한 개념과 분개를 즉시 꺼내올 수 있을 만큼 정리까지 해두어야 합니다. 마치 서랍장에 양말과 속옷, 셔츠들을 가지런히 개켜놓고 서랍 칸마다 이름표를 붙여놓는 것과 같습니다. “파란 줄무늬 셔츠가 어디에 있니?”라고 물으면 , 왼쪽 위에서 세 번째 서랍 셔츠 칸의 제일 밑에 있어요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도록. 시간이 촉박한 FARE의 경우에는 특히 그러합니다.

저는 주교재는 구입했지만 참조하지 않았습니다. 부교재와 SQ만 반복 학습하였으며, 합격을 위해서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BE&C(87)

단기간에 승부를 보았습니다. 3개월 만에 정규강의 2, Review 2회씩 수강하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ECON은 수업이 너무 부담되어 정규강의 1회 수강 후 핵심 내용만 챙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하였습니다. 거의 순수암기 과목이므로 강사님들의 강의를 외우고 정리노트를 반복해서 읽는 무식한(!) 방법을 사용했는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다만, “경영학 전반이라는 BE&C 과목의 특성 때문인지, 부교재와 강의만으로 공부한 저에게는 완전히 생소한 문제들이 많았으므로, BE&C의 경우에는 다른 교재를 참고해 보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제 점수로 미루어, 합격만이 목표이신 분들이라면 그러한 생소한 문제들은 “Dummy”로 넘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REG(91)

공부할 때는 포기하고 싶은데, 막상 점수는 잘 나온다고 하던 이전의 합격수기들이 신기하게도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체력이 거의 막바지에 달했고, 스트레스도 최고조였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악으로 버텼습니다만, 가능하시다면 조금 시간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으실 것 같습니다.

“BL Money라는 말씀과 “TAX만 잘 알아도 미국에서 먹고 산다는 김박사님의 말씀으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했습니다. 다른 과목들과 달리 어차피 공부에 끝이 없는 과목입니다. BL의 특성상 수많은 Case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TAX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험장에서의 문제들은 수업 때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다양한 변형을 거쳤습니다. 예를 들면 수업 시간에는 “Gambling Loss Gambling Winning의 범위 내에서 Itemized Deduction에서 공제된다라는 수준까지 배웠지만, 실제 시험장에서는 “Lottery Winning $6,000이고, Lottery Price $1,200이었다.(Lottery Loss가 아님) 이 때 얼마의 income을 인식할 것이며, 복권 구매 비용은 공제가 될 것인가?” 하는 식입니다. 강의를 듣는 동안 어떠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할까에 대해 생각해보고, 궁금한 사항을 강사님들께 질문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REG 역시 부교재만으로 공부했지만,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시려면 다른 교재를 참고해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실 수 있을까 해서, 두서 없지만 최대한 상세히 적어보았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김준범 원장선생님, 집요한 질문들에도 친절하게 답변해 주신 김박사님, 그리고 늘 밝은 웃음과 깔끔한 업무 처리로 제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도와주신 진아 씨를 비롯한 모든 직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