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서 주로 기업 대출쪽으로 은행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이곳을 찾게 된것은 업무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에서 Management쪽으로 석사를 했지만, 학부가 영문학 전공에 경제학을 부전공 했었습니다. 대학원때 회계관련으로 Financial Accounting 1과목 밖에 듣지 않은 짧은 회계 실력으로 업무에 한계를 느껴, 회계학을 효과적으로 공부해 보려고 한게 시작이었습니다.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었는데 마침 후배가 GAAP을 추천해 주더라구요. 그게 5년전 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이 버블 경제여서, 업무량이 과중했던터라 감히 스스로 어디 찾아보고 말고할 정신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냥 한국 GAAP으로 전화를 걸어 학점 듣는거 부터 시험은 어떻게 치는거 까지 맨땅에 헤딩을 하며, 정말 초보적인 질문부터 했었습니다.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고, 시간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던지 나름대로는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시간 활용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었습니다. 그때마다, 다들 너무 친절하게 자세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 인사라도 하고 싶었는데, 지난 7년동안 한국에 들어가지를 못한데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은 분들은 벌써 그만두고 계시지 않은거 같네요.
그렇게 시작해 놓고선 처음 2년동안은 수업을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일단 꼭 따야겠다는 강한 동기 의식이 없다보니 마음을 독하게 먹지 못했고, 경우에 따라서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하다 보니 그냥 그렇게 2년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불행중 다행인지 2008년 Lehman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부터 미국 경제가 된서리를 맞기 시작했고, 비즈니스들이slow해 지면서 저는 다소 시간적 여유를 가질수 있었습니다. 경제 상황이 악화가 되고 몇차례 layoff가 몰아치고 나니, 정신이 차려지더군요. 그때 부터는 집중해서 공부를 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도 거의 3년이 되어서야 겨우 합격하게 되었네요. 제가 주변에서 하두 미국 회계사 시험이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들을 해서, 일단 처음 시작할때 마음을 단단히 먹지 못한게 잘못인거 같습니다. 저는 사실 읽는게 native수준이고, 업무도 나름 관련성이 있는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어디에 있는지 판단을 잘못 한거 같습니다. 제가 한번 해 보니 AICPA 그렇게 만만한 시험이 아닌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시험이 한국 고시처럼 어려운 시험도 아니지만, 일단 하시려고 마음 먹으신 분들 특히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자기가 할수 있다면 처음부터 마음 단단히 먹고 정말 시간을 쪼개서 2년정도는 전력투구 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사실 제 주변에 미국에서 학부를 accounting하고 MBA까지 나와서 다국적 기업의 회계팀에 일하는 친구들중 CPA공부하다가 포기한 친구들 좀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실력이 모잘라서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시험 공부하는 기간동안 all in을 하지 못했을 뿐이죠.
저의 경우에는 공부하면서 FARE가 가장 쉽다고 생각했었는데, 점수는 FARE가 가장 않나와서 고전을 했었고 의외로 AUDIT은 공부하기가 가장 힘들었는데, 점수가 잘 나와서 다소 의아해 했었습니다. 그래도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에 어떤 분이 수기에 올렸던것 처럼 AUDIT의 경우 형식만 AUDIT이지 FARE 문제가 출제되어 시험때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AUDIT의 경우 FARE와 어느정도 병행할 필요가 있을거 같습니다.
저는 시험에 합격한건 둘째 치고, 이 시험 공부를 하면서 배운것들이 제 업무에 대부분 연관된 것들이라, 이 공부를 통해서 업무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할수 있었고 지금까지 잘 수행할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인생에 있어서 선택을 가장 잘 한것중 하나가 이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GAAP을 선택해서 실력있는 선생님과 친절하신 직원분들의 도움을 잘 받을수 있었다는 것일거 같네요.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해드리고자 여기에 이 글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